드디어 장치 없애버렸어요.
2년 7개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장치와 나와의 인연을 미련없이 떨쳐버리고 왔답니다.
장치가 많이 불편할 땐
제거했다는 분들이 '시원섭섭'하다고 하던데
난 그보단 앞으로 유지 잘 할 수 있을까...
완벽한 마무리가 된 건가... 하는 걱정이 더 앞서더라구요.
나보단 담담의사가 더 시원해 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걸었던 파워체인을 빼고
간단한 스켈링을 하고 의사를 기다리는 순간...
오늘 따라 의사쌤이 늦어서
베드에서 일어나 소파에서 신문보고 화장실갔다 왔다갔다 하는데
들어오시더군요.
여기저기 보더니
"자! 그동안 고생 정말~ 많이 하셨습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위생사 쌤이 펜치를 들고
장치를 똑똑 떼어내는데
이가 다 뽑히는 줄 알았어요.
특히 아랫니 앞부분....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장치를 붙였던 접착제를 한 시간 동알 알아데는데
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누워있는 사람도 고개며 허리며 정말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제가 디스크로 입원했다 퇴원한지 얼마 안되서였는지
정말 울면서 장치 뗐다니까요... ㅜㅜ
그렇게 하고 나니 파노라마 사진 찍고
본 뜬다고 틀을 만드는 고무재질 비슷한 거 바르고
틀을 넣어다 뺐다... 정말 구토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는 벽에 서서 멍때리며 어색하게 웃는 앞모습, 옆모습 몇장 찍고
누워서 개구리 끼고 사진 몇장 찍고....
그러고 나니 두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가고..
내 입술을 누더디가 되어가고... 쩝...
그렇게 10시반에 시작된 철거(?) 작업은
병원 점심 시간인 1시가 넘어서야 끝이나고
직원들 점심 배달될 때까지 안나온
임시 유지장치 기다리며 신문 뒤적뒤적 하는데...
눈치 그만봐도 된다는 하늘의 계시가 있었는지
한 위생사 쌤이 부르더니
베드에 앉아 있으니 노란색 케이스에 담긴 임시 유지장치를 주더라구요.
하아.... 내가 이걸 받으려고 오늘 그 고생을 하고
그보다 더더더더~~~~~~~~~~~~~ 심한
2년 7개월을 버텨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첨엔 어색한 법!
얇디 얇은 어색하게 투명한 유지장치는 어금니부터
꾹꾹 밀어 넣고 나니 집에 가래요. 힝~
이렇게 철거 작업을 끝내고 집에 오는데
있던 장치가 없어서 그런지
아프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참! 저는 전체 설측이어서 안쪽 잇몸이
접착제 제거 당시 많이 아팠어요.
유지장치를 반나절 즘 끼고 있는 지금은 조금 나은데
제거를 막 했을 땐 넘넘 아프더라구요.
그동안 발음 장애를 너무 심하고 아프게 겪은지라
장치를 떼고 유지 장치를 끼우고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더라구요.
유지장치 조차 없으면 더 좋겠지만
설측에 비하면 이건 정말 껌이더군요.
간간하게 쓰려던 장치 철거(?) 후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사진 한 장도 없이 말이죠.
저도 이사모 올 때마다 장치 뗐다는 글 볼 때 참 부러웠습니다.
특히 저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는데 먼저 끝나신 분들 보면 더더욱 그랬죠.
그래도 세월이... 시간이라는 놈이 모든 게 해결을 해주네요.
이가 바르고 가지런하게 된 것 말곤 저한테 일어난 변화는 없어요.
결혼이랄지... 뭐 그런...
담당 의사는 치료 당시 여친도 없던 총각이었는데
지금은 애아빠가 되었는데 말이죠. 쿨렁... ㅜㅜ
그래도 육체적으로도 또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넘겼다고 하니
앞으로 유지장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인 건... 장치비와 월치 때문에 쇼핑하는 것도 솔직히 부담이 좀 됐거든요. ㅋㅋ)
치료가 끝나신 분들... 그리고 진행 중인 분들... 그리고 준비중이신분들에게
이 재미없는 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면서...
3주후 임시가 아닌 진짜 유지 장치 받게 되면
다시 글 남길게요.
봄인데 날씨가 이상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쇼~

헤에, 드디어 떼어내셨군요 ' ㅅ' !! 축하드려요 +_+*
장치제거가 아프긴 아픈가봐요 -_ㅠ;;
뭐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가렛은 괜찮았다던데..)
지난번 월치료 받으러 갔을 때 옆 옆 체어에 어떤 분이 장치제거 중이셨나봐요 -
마구 소리지르다가; "이 뽑히는 거 아니죠?" 했더니 원장님 왈
"그럼 저 잡혀가요~~" 입 벌리고 빵 터져서 혼났었어요 -_ㅠ;;
아아, 장치제거라니.. 듣기만 해도 제가 다 홀가분해지는 기분이에요 ㅠㅠ
애 아빠가 된 총각이던 원장님이라니ㅋㅋ 세월의 흐름이 남다르시겠어요ㅋㅋ
흐허흐허~ 저도 얼른 장치 떼고 싶어요 ㅠㅠ 근데 진짜 아플것 같아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