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송년회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신나는 말이다. 달아 오르는 분위기와 함께 닫혔던 서로의 마음이 열린다. 하지만 술잔이 거듭될수록 마음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잇몸의 문도 함께 열려 치아 사이 플라크 속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염증성 물질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마구 쏟아낸다. 여기에 담배까지 피워대면 니코틴과 타르 및 수십종의 화학물질이 입 안 구석구석에 남게 되어 입속은 정말 난장판이 된다.
술은 대뇌의 혈관운동중추에 영향을 주어 입 안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 때문에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이근막인대를 두껍게 하여 치아를 위로 솟아오르게 함으로써 평소에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이가 들뜬 느낌을 가지게 한다. 확장된 혈관은 잇몸과 온몸의 물질대사를 활발히 하여, 염증이 있는 잇몸에서 생산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성 활성물질을 심장이나 신장 등 신체 장기에 골고루 공급하게 함으로써 전신적인 손상을 입게 할 수도 있다.
술은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킴으로써 다량의 체내 수분을 배출하게 하여 입과 혀 및 기도 점막의 탈수 현상을 일으킨다. 술을 먹은 다음날 목이 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혀와 잇몸의 탈수는 정상적인 세포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신체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고, 동시에 침에 의한 자정작용을 방해하여 세균의 서식을 폭증시켜 알코올성 치은염이나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쉽게 걸리게 한다. 술먹은 다음날 혀 위에 하얗게 덮이는 두꺼운 설태와 구취가 심해지는 이유도 늘어난 입 안의 세균때문이다. 더 무서운 일은 현대의 직장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술로 인한 몸의 손상이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다음 손상이 누적됨으로써,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의 경우 전신적인 건강상태의 저하는 말할 것도 없고 치아를 잃게 되는 빈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음주는잇몸을 상하게 하여 치아를 잃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로 인한 신체와 잇몸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묘책은 하나밖에 없다. 술에 취하면 스스로 행동 조절이 어려워지므로 이를 닦지 않고 자는 일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구강양치액의 사용은 자칫 술로 인한 탈수로 이미 염증상태가 시작된 잇몸과 혀에 자극을 주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술을 먹은 날도 평소와 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를 닦도록 노력해보자. 평소보다 훨씬 숙취가 덜해짐을 느끼게 된다. 몸을 가누기 힘들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라면 다음날 눈이 떠짐과 동시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치아 구석구석과 혀를 알뜰히 닦아야 한다. 특히 혀의 설태는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칫솔과 흐르는 물로 닦아내야 한다. 좋아진 혈행으로 인하여 한결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신체의 회복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손상을 이겨내지만 이 또한 반복된다면 대책이 없다. 술로 인한 몸과 입속의 손상을 막는 길은 잘 닦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겨울철 두꺼운 외투 안주머니에 담배 대신 작은 칫솔과 치약을 가지고 다니자. 이차까지 가야한다면 그 사이 잠깐 이를 닦는 노력은 훨씬 맑은 다음날을 반드시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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